오늘 새로 산 선풍기.







에어컨을 켜도 무방한 30도 안팎의 기온이지만 아직 무덥다고 할 수는 없는지라 선풍기에 의존하고 있다. 값이 기숙사에서 산 싸구려의 3배나 되는 이 선풍기는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얼른 집어들었다.
동 재질처럼 보이지만 아마도 동은 아닐테고, 스텐리스 스틸이라면 잘 손질하고 칠만 안 벗겨지게 하면 될 듯 하다. 무게도 제법 묵직해서 12인치로 직경이 조금 작아도 안정감이 있다. 바람도 12인치 만큼 만들어내니 되었다.
이른바 '빈티지' 탁상 선풍기를 팔기도 하지만 그건 너무 비싸고 어디 놓을데도 없지만 이건 실용적이면서도 그런 풍격을 충족시켜주니 잘 샀지 싶다. 내구성이야 뭐 요즘 가전제품이 그리 쉽게 망가지지 않으니 괜찮을 듯 하다. 뭐 문제 있으면 즉시 처리해주는 곳에서 샀으니 어찌 되었든 걱정하지 않는다.
포장 상자는 허접한데 내용물은 저렇게 기분 좋은 색이다.

보통 저 날개는 플라스틱이지만 이건 날개도 금속이다. 그래서 그냥 끼우는게 아니고(선풍기 분해해서 청소해보신 분은 알겠지만 날개와 중심부는 고정이 아니라 그냥 끼우게 되어있다) 나사로 조이게 되어있다.


그리고 저 망도 뒷부분은 고전스럽게 네 개의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다. 테두리 역시 일반 선풍기처럼 플라스틱의 둥근 림 방식이 아니라 망 자체에 연결된 금속으로, 역시 한 곳은 나사를 조이게 되어있다.

특이한건 바람 세기 단추가 머리에 달려있어서 회전과 고정, 바람 크기를 머리 부분에서 조절한다. 높이는 일반 선풍기보다 약간 낮고 크기도 말했듯이 12인치로 조금 작다.

아주 마음에 든다. 바람도 왠지 구식 바람이 나오는 듯. 선풍기 하면 <화양연화>에서 여기저기 등장하는 그 고전 선풍기가 참 갖고 싶은데 이런 신제품을 그런 느낌이 들도록 만들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값은 1600원으로 우리 돈 6만원 정도니까 그리 많이 비싸지는 않은 듯. 나로서는 바로 옆에서 같이 팔던 23,000원(우리돈 80만원이 넘음-.-) 짜리 다이슨(데이슨?)보다 훨씬 좋다.
이런건 지름신이 나를 충동질하기 전에 내 손이 먼저 나가는데, 어째 부자 되기는 글렀다고 보아야겠고, 그저 시원하게나 살아야겠다. 그리고, 시원하면서도 기분 좋은 바람을 쐬면서 살기라도 해야겠다. 생각해보라, 언제 "선풍기가 마음에 들어" 또는 "아아 나는 내 선풍기가 좋아" 이런 문장이 내 입에서 나올 줄 상상이나 했겠는가. 선풍기는 그냥 선풍긴데 말이다. 하여, 기분 좋다.
태그 : 선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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